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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역사적 배경 / 해석 / 의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오펜하이머(Oppenheimer, 2023)

영화 리뷰

by 주요 증권 정보의 Alex 2023. 12. 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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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핵폭탄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괄이자 개발 핵심이었던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오펜하이머가 존재하던 시대적 배경, 프로메테우스 신화에 대한 이해, 작품의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이해가 다소 필요할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 작품의 구성이 어떻고 이러기 보다는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글을 남겨볼까한다.

 

출연진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유독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이유는 내용은 심오하지만 영화적 풀이가 비교적 친절해서 누구나 쉽게 깊은 생각에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인물의 감정과 상황 묘사는 타의추정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이를 따라오는 배우들의 훌륭한 표정연기도 빠질 수 없지만 이를 부각시키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구도나 촬영기법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펜하이머에서는 인물과 상황에 맞춰서 보여주는 컬러와 흑백, 킬리언 머피의 복잡한 심리를 잘 보여주는 표정 연기와 현재와 미래, 과거를 오다니는 사운드 묘사는 정말 대단했다.

 

우선 오펜하이머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적 배경과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결부해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별칭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오펜하이머의 역사적 배경
2차세계대전 항복문서 조인식

 

오펜하이머의 역사적 배경은 바로 2차 세계대전이다. 당시 전쟁의 패러다임은 전술적 행위에 기반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전쟁의 기반이었다. 즉, 전장의 판도 자체를 바꾸는 것은 병력과 자원이었다. 하지만 핵폭탄과 V-2로켓과 같은 장거리 타격 체계가 만들어지면서 세계의 판도는 전술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비대칭적이고 전략적인 무기에 의한 억제력 중심으로 재편되게 된다.

 

핵 에너지는 핵분열과 핵융합 2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외부 충격으로 원자를 쪼갤 때 발생하는 방대한 에너지를 활용하는게 바로 핵분열이고 이것이 핵폭탄과 핵개발에 주요 원리이다.

 

당시 2차 세계대전 세계의 패권에 도전하던 독일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핵개발을 시작하게 되었고, 세계의 패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었던 미국은 압도적인 힘을 지닌 핵무기 개발을 위해 로스앨러모스에서 오펜하이머를 필두로 진행된 것이 맨해튼 프로젝트이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단순히 핵무기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끝이 아니라 미국 중심의 세계 패권의 확립과 2차 세계대전의 종결을 의미했다.

거대한 핵무기의 사용은 당시는 동맹국이었던 소련에 대한 견제이자, 추가적인 남하를 막기 위한 선전포고와도 같았다.

일본은 본래 항복할 계획이 없었다고 하지만 사실 해당 부분은 일본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항복하되 최대한도의 조건을 가져갈 생각이었으나 무조건 항복을 외치게 된 계기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리틀보이와 팻맨이었다.

 

핵무기 개발은 단순히 전쟁의 종결이 아닌 새로운 체제에 대한 확립이었음을 조금 더 이해하고 갈 필요가 있다. 강력한 힘을 얻고 세계패권을 위해 핵을 바로 사용하게 되었을 때 과연 핵무기는 옳았는가에 대한 가치판단 문제가 들어서게 된다.

핵무기는 과연 우리에게 전쟁의 종결을 가져다줬을까? 아니면 파멸을 가져다줬을까?

오펜하이머에서 제일 중요시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강대한 힘을 지닌 자가 교만해지지 않도록 계속 자문하고 자제시키고 소통해나가야할 필요성을 영화에서는 이야기한다.

실험용 핵폭탄을 만지는 오펜하이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 신화는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주고 이에 대해 분노한 제우스가 인류와 프로메테우스 양측에게 벌을 내리는 내용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에게서 빼앗긴 불을 다시금 제우스에게서 훔쳐서 인류에게 주고서는 끊임없이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게 된다.

 

불은 또한 인류를 발전시켰지만 더 파멸할 힘을 주기도 했다. 무기를 만들고 서로를 더 빼앗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바로 인류에게 자멸할 힘을 전달해주고 이를 속죄하고 전쟁을 없애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해온 오펜하이머에 대한 내용이다.

다 축하하지만 홀로 웃지 못하는 오펜하이머
 
좋았던 영화적 연출과 포인트

 

어떤 행성의 흥망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행성을 멸망하게 할지도 모르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강력한 힘은 빛까지 집어삼켜서 우리는 그 과정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만든 핵폭탄은 우리가 어떻게 멸망하는지도 보지 못할 정도로 강대한 힘은 아니었을까?

 

인물의 다양한 감정

이기적이고 자만심 넘치는 오펜하이머 이고 새로운 무기 개발과 호기심에 시작한 맨하튼 프로젝트에서 그는 성공, 명예, 지적 호기심, 성취욕 실패에 대한 불안, 인류 멸망에 대한 의혹 맨해튼 프로젝트 안에서도 수십만을 죽이거나 인류를 멸망시키는 무기에 대한 반대. 수소폭탄으로 이제껏 없는 메가톤이라는 기록에 대한 성취욕, 지적 호기심 이 무기가 이제 전쟁을 종결시키고 세계정부가 생길거라는 낙관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이 안에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오펜하이머가 과연 하나의 생각만 가질까? 아인슈타인에게 물어보는 고뇌. 동료들과의 트러블. 반전주의적 이야기에 대한 반박 하나로 오펜하이머가 핵을 만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전 연인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오펜하이머

정치인과 과학자.

무기를 만든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는 군비경쟁을 막고 정치인들을 자중시키려한다. 그는 수십만을 죽인 사람이라고 자책하지만 트루먼은 당신은 만들었을 뿐이고 결정한 것은 나라고 이야기한다. 너무 인류에게 강력한 힘을 쥐어준 것은 아닐까. 새로운 장난감에 신나하는 어린 아이처럼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새로운 기술, 개발이 과연 인류에게 이로운가. 과학윤리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이기적이고 단편적인 스트로스 제독은 흑백이다. 대표사진 삭제영화 '오펜하이머' 中 스트로스 제독

 

컬러와 흑백

 

 복잡하고 다양한 생각을 지닌 오펜하이머는 컬러로 욕망에 사로잡히고 자기중심적인 스트로스 장관은 흑백으로 표현하며 구시대적인 인물 표현과 너무나 단순한 사고방식 보다는 누구나 고뇌하고 시기에 따라 생각이 변하고 자만심은 자신감도 되지만 어느새 의심이 되기도 한다는 내용을 전달한다.

 

 1번과 비슷하지만 역사에선 이야기한다. "우린 역사의 결말을 알고 있어서 선택을 비난하지만 그것은 잘못되었다. 당시로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수 있다. 태풍의 밖에 있으면 중심이 잘 보이지만 안에 갇혀있으면 길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청문회의 주요내용도 왜 계속 생각이 변화하냐는 것이다. 그땐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르거나 옳은 것을 아니까.

 그땐 옳았고 지금은 틀렸다. 오펜하이머는 인물에 대한 고뇌, 복잡한 감정 & 시기에 따는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너무나 훌륭한 장면묘사와 사운드, ost

 

 오펜하이머가 핵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선택의 순간 나오는 심장고동소리는 핵이 터진 이후의 발구름 소리와 같다.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 환영, 동경이 이끌어낸 소리가 그의 심장 소리였다. 그는 그때 당시 성공하고 싶고 명예에 붙잡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핵이 완성되고 나서 사용되고 나서는 수많은 사람을 죽인 무기를 만든 후회가 몰려온 것처럼 발구름 소리 대신 먹먹하고 반짝이는 핵 소리와 소멸하고 괴로워하는 관중을 생각하며 그는 힘들어한다. 반대되는 상황에 반대되는 사운드와 묘사. 그때와 지금이 다름을 보여준다.

 

 또한 핵을 묘사하고 강력한 힘에 대한 두려움과 동경 호기심이 너무나 핵폭발 장면에서 잘 묘사되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필름 영화로서 단순히 사실보다는 주연의 감정선에 더 많이 집중한다.

 이후 군비 경쟁을 막기 위해 자문회를 만들고 부인을 믿지만 진을 만나는 다양한 장면에서 그는 복잡하고 힘들고 괴롭고 이기적이고 자만하고 자신감있고 그렇다.

성공을 자축하는 오펜하이머
 
-"그땐 옳았고 지금은 틀렸다. 우리는 매일 같이 달라지는 것을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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